국립제주박물관

그림에 담은 옛 제주의 기억, 탐라순력도


2020.11.10~2021.02.14

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(李衡祥, 1653~1733)이 순력(巡歷)을 실시하고 남긴 화첩이다. 이형상은 순력과 재임 중 중요한 순간들을 1703년 화공(畫工) 김남길(金南吉)에게 그리게 했다. 총 41면의 그림과 서문 2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에는 1700년을 전후한 시기 제주 사회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. 이때문에 제주의 대표 문화유산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. 


그러나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소개되었을 뿐 기록자이자 저술가로서 이형상 목사의 여러 면모와 지방관들의 그림 제작이라는 조선 후기 문화사적 배경을 조명하는데 미흡했었다. 이번 전시로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높이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.

전시장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탐라순력도가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이형상 목사가 남긴 보물들과 빼어난 그림들이 함께 선보인다. 탐라순력도와 함께 제작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17건의 작품도 선보인다. 보물 6건을 포함해 국가지정문화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시장은 명품으로 가득 차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