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양주시립박물관
사랑은 집이 되었다:
남양주 궁집
2025.10.28~2026.05.31
조선시대의 많은 왕자와 왕녀들은 혼인 후 궁궐을 떠나 대궐 밖에 거처를 마련했다. 이처럼 왕실 가족이 독립해 살아가던 집, ‘궁가(宮家)’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의례와 행차, 일상이 어우러지는 또 하나의 작은 궁궐이었다. 이 궁가 중 일부는 왕의 본궁처럼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당으로 존속하며 조선 후기까지 중요한 왕실의 공간으로 남았다.
그 가운데 대표적인 공간이 화길옹주의 ‘남양주 궁집’입니다. 조선 21대 국왕 영조가 딸을 위해 지은 이 집은 딸에 대한 한 왕의 애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. 영조는 무려 12명의 딸을 두었고 그 가운데 7명이 장성해 하가(下嫁)하였다. 그는 딸들을 유난히 아꼈고 병든 딸 곁을 밤새 지켰으며 딸의 남편이 죽자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딸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부정을 보이기도 했다. ‘조선 최고의 딸바보’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영조는 딸에게 집을 지어주고, 땅을 나누어주며 사랑을 공간으로 남겼다.
이 전시는 조선 왕실의 자녀들이 머물렀던 궁가를 통해 왕실의 가족관계와 삶의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 한 아버지의 사랑을 돌아보는 자리이다.